세 가지 몸, 5가지 쉬스(외피)
인도에서 시작되어 수천 년간 이어진 요가는 사실 육체 아사나 보다는 마음과 육체를 넘어서는 수행의 의미가 더 깊다. 그래서 조금만 더 관심을 두고 배우다 보면 우리가 잘 아는 호흡법, 육체 아사나(자세) 보다 더 깊고 체계적인 철학적, 과학적, 영적 탐구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요가에서 분류한 <세 가지 몸>과 <5가지 쉬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세 가지 몸
물리적 몸
거칠고 물리적인 몸으로 흙(prthivi), 물(apas), 불(agni), 공기(vayu), 바람(akasa) 다섯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한 존재의 삶의 단계는 태어남, 성장, 변화, 부패, 죽음으로 이루어진다. 서양에서는 4원소로 흙, 물, 불, 공기를 일컫는데 인도 철학에서는 거기에 바람이라는 요소를 더한 게 특징적이다.
영적인 몸
쾌락과 고통을 경험하는 영적 몸을 뜻한다. 이는 19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5가지 행동 기관(Karma indriyas), 5가지 지식 기관(Jnana indriyas), 5가지 프라나, 4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만타카라나, 마음, 지성, 무의식과 에고로 이루어져 있다.
인과의 몸
거칠고 미묘한 두 가지 몸의 청사진이다. 영적인 몸과 인과의 몸은 함께 있으며 이 둘은 물리적 몸이 죽을 때 육체를 떠난다.
5가지 쉬스
음식 쉬스
거친 물리적 몸에 존재하며 물질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음식으로 생성된 이 몸은 죽은 후에 음식 사이클로 돌아간다.
생명 쉬스
영적인 몸 층에 존재하며 다섯 가지 중요한 에너지(프라나, 아파나, 사마나, 우다나, 비야나)와 다섯 가지 행동기관(입, 손, 발, 항문, 생식기)로 구성되어 있고 배고픔, 갈증, 추위와 더움을 느낄 수 있다.
다섯 가지 주요 프라나 정리
프라나 – 노란색을 띠며 아나하타 차크라, 가슴에 위치한다. 호흡의 기능을 한다.
아파나 – 주황색 혹은 붉은색을 띠며 물라다라, 항문에 위치한다. 소변 및 대변을 배출하며 번식의 기능이 있다.
사마나 – 초록색을 띠며 마니푸라, 배꼽에 위치하며 소화의 기능을 한다.
우다나 – 자주색 혹은 푸른색을 띠며, 비수드하, 목구멍에 위치하여 삼키는 기능을 한다.
비야나 – 장미색을 띠며 스바이스타나, 전신에 위치하며 혈액을 순환시킨다.
정신 쉬스
영적인 몸에서 생각, 의심, 분노, 정욕, 흥분, 우울, 망상이 올라온다. 정신 쉬스의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있다.
Manas 마음 : 생각과 의심
CITT 무의식 : 기억의 창고
Inana Indriya 감각 기관 또는 지식 기관 : 눈-시력, 귀-청각, 코-후각, 혀-미각, 피부-촉각
지성 쉬스
영적인 몸 층에서 있으며, 모든 대상의 참 본성을 분석과 결정하는 buddhi(지성)과 다섯가지 지식 기관으로부터 ‘나’라는 자기주장을 만들어내는 ahankara(이고)로 구성된다.
지복 쉬스
인과의 몸에 속하며, 지복, 기쁨, 평온과 평화를 경험한다. 요가 철학은 진정한 참나가 몸들 중 그 어떤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깨달음을 이루려면 쉬스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각각의 쉬스들은 정화되어 넘어설 수 있다.
쉬스 정화 방법
아사나와 적절한 음식 섭취 => 음식 쉬스 정화
프라나야마 => 생명 쉬스 정화
도덕적인 삶, 이타적인 봉사와 실천 => 정신 쉬스 정화
경전 연구, 올바른 자기 탐구, 명상 => 지성 쉬스 정화
사마디 => 지복 쉬스
위에서 말한 쉬스들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다. 먼저 우리가 어떤 물체를 보게 되면 눈의 망막을 통해 시신경에 의해 뇌로 본 물체에 대한 정보가 전달된다. 그리고 뇌에서 마음으로 이 정보가 전달된다. 이제 마음은 본 것이 탁자인지 방석인지, 아니면 사람인지 생각하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적절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므로 다음으로 지성을 활용한다. 지성을 사용해도 지성은 무의식에 묻지 않고서는 최정 결론을 내릴 수가 없기에 무의식도 함께 하여 ‘탁자이기엔 너무 부드럽고 폭신하다’ 라고 분석하고 의심하고 또 분석한다. 잠재의식 깊이 저장된 수천수만 가지의 사례와 비교한 후, 지성은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이제야 자아는 ‘그래. 나는 이것이 탁자가 아니라 방석이라는 것을 알아’라고 주장한다. 만약 지성과 무의식 차원에서 비슷한 색, 질감, 맛, 냄새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자아는 ”몰라“라고 할 것이다.
오늘은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요가 철학의 중요한 개념 몇 가지를 알아보았다. 다음 글에도 더 흥미로운 요가 이야기로 돌아오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