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끊임없이 산만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스마트폰 알림, 업무, 대화… 머릿속은 늘 가득 차고, 그 결과로 집중력이 흐려지거나, 타인과의 대화를 멈출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요가에서 제안하는 해결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침묵(Mauna)이다. 요가에서 말하는 침묵은 단순히 입을 닫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소음까지 잠재우는 힘을 의미한다. 오늘은 침묵이 어떻게 우리의 산만함을 잠재우고 내면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말하기를 멈추면 어떤일이 생길까?
말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이지만 때로는 말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산만함을 키운다.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수많은 생각이 쏟아져 나올 때, 그것은 우리를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침묵은 우리의 정신을 정돈하는 도구로 작용한다. 말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맑게 하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요가 철학에서는 침묵을 일종의 정신적 디톡스로 본다. 끊임없이 외부로 향하는 마음을 잠시 멈추고, 내면으로 돌아오는 시간.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엿볼 수 있다. 요가나 명상 센터에서 자주 침묵 수행 중인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신적 수행에서 침묵이 중요시되는 이유 :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
요가 고전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제자: “Brahman(우주의 궁극적 실체)은 어디에 있습니까? 요가의 진정한 본성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습니까?”
스승: “…”
스승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침묵만이 돌아왔다. 이 상황에서 제자는 무엇을 깨달았을까? 스승이 말하고자 한 것은 바로 Brahman(브라만)과 같은 궁극적 진리는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진리는 오로지 침묵 속에서만 느껴지고, 깨달아질 수 있다. 언어는 제한적이지만, 침묵은 그 제한을 넘어서 진리를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우리 모두는 일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간다. 그중 하나는 이완이나 명상을 통해 얻게 되는 내면의 고요함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느낀 그 ‘이완 상태’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게는 너무나도 명확한 이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시각을 잃은 사람에게 ‘노란색이 어떤 색인지’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침묵이 주는 선물
물론 내면의 침묵을 유지하는 것은 입을 다무는 것 만큼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내면의 목소리를 흔들림 없는 의식으로 알아차리고, 잘 바라볼 수 있을 때 점차 그 소리의 빈도가 줄어들며 완전한 침묵과 평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 속에서 말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더 의식적이며 평화로워질 수 있다. 따라서 침묵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소음까지 잠재우는 과정이다. 산만함과 끝없이 떠오르는 불안함으로 고민할 때, 침묵은 강력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침묵 속에서 고요함을 찾고, 내면의 평화에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 산만함을 잠재우고, 진정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맺음
마우나 Mauna, 즉 침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외부의 소음에서 벗어나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들고, 우리가 잃어버렸던 내면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요가와 명상에서 침묵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산만하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침묵 속에서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눠보자. 그 안에서 우리는 잊고 있던 평온과 집중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